2022. 12. 18. 14:32ㆍ나를 위해 쓰는 글/일상의 통찰
스마트폰 중독에 관하여, 종전부터 글을 써 왔던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중에서도 특히 sns나, 커뮤니티, 동영상 플랫폼의 해악성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저나 제 주변 사람들의 삶에서 가장 나쁜 방식으로 시간을 소모하게 하는 방식의 중독입니다.

1. 커뮤니티 중독
한국에서 커뮤니티를 좀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커뮤니티를 매일 접속합니다. 디시인사이드, 보배드림, 웃긴대학, 오늘의유머 등이 그러합니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구조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을 하면, 목차를 통하여, 게시판에 접속을 할 수 있고, 게시판에 개인이 글을 업로드할 수 있고, 게시물은 좋아요나 추천, 반대 기능이 있으며 댓글 기능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컨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도 하며, 다른 커뮤니티에서 퍼오기도 합니다.
일종의 온라인 카페, 익명공동체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현실 공동체의 대안적 성격을 가지기도 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목 활동을 하거나, 실제 모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게시판 형태의 구조에 개인들이 끊임없이 컨텐츠를 작성하거나, 퍼오기 때문에 매일매일 수백개 이상의 게시물이 업로드되며, 이러한 게시물을 올리는 업로더의 근본적인 속성, 즉 많은 사람이 읽고 추천을 해주기 바라는 욕구 때문에, [제목]과 이를 클릭하여 비로소 확인할 수 있는 [컨텐츠] 구조상, [제목]에서 어그로를 끄는 경향이 있게 됩니다.
커뮤니티에 중독된 사람들은 흥미로워 보이는 제목을 클릭하여, 컨텐츠에 도달하게 되면,(게시물에 따라 다르지만) 때때로 매우 큰 즐거움과 쾌감을 느끼게 되며, 계속하여 그러한 쾌락을 추구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글을 클릭하게 됩니다.
이것은 일종의 [확률성 보상 박스]와도 같은 구조인데, 무작위의 박스를 열면 거기에 보상이 있는 경우, 도박과 같은 구조로 사람들을 중독에 빠지게 합니다.
실제 도박보다 커뮤니티 게시판이 더욱 좋지 못한 점은, 아무런 투자를 할 필요가 없는 무료의 보상 박스라는 점에 있습니다. 실제로 아무것도 투자하는 것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실제로 자신의 뇌에너지와 시간을 대가로 그러한 글들을 끊임없이 소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뮤니티의 글들은 대체로 익명이 보장되며, 글을 작성하는 데에 아무런 진입 장벽이 없습니다. 진입 장벽이 없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일 수가 있습니다.
즉, 글의 객관성, 진실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호흡이 길지 않아 순간적인 쾌락만을 노리는 측면이 크며, 너무 많은 양의 컨텐츠가 쏟아지기 때문에 이를 거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에 있으며, 업로더의 기본적인 욕구상 자신이 쓰거나 렉카한 게시물이 보다 많이 노출되고 많은 클릭을 유발하며 많은 추천을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제목]에서 어그로를 끌거나, 컨텐츠로 '야짤'을 올려, 독자들이 순간의 쾌락에 쉽게 노출되거나 어그로 [제목]으로 인한 실망감을 상쇄하게 합니다. 야짤의 경우 계속하여 모든 글을 읽게 하는 좋지 않은 원동력으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별론이기는 합니다만, 커뮤니트 글을 모두 읽어 야짤을 볼 바에는 실제로 여자친구를 만드는 것이 생산적이지 않겠습니까.
사람의 인생에서, 쓰레기를 거르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떠한 보상도 없이 쓰레기를 거르는 일을 하는 것처럼 바보같은 짓을 하는 행위가 바로 커뮤니티의 글들을 전부 읽는 행위입니다.
2. 그곳에 희망은 없더라.
예를 들면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 인터넷 커뮤니티를 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들고, 누운 자세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하여 글들을 차례대로 읽고 있지는 않습니까.
본인 역시 그러한 경험이 있습니다. 본인 역시 잠자리에 들기 전 편안하고 따뜻한 침대에서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하면서 쓰잘데기 없는 글들을 보며 킥킥대는 것이 작은 행복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심한 커뮤니티 중독을 컨트롤할 수 없게 되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에는 하루에 대여섯 시간 이상 인터넷 커뮤니티를 전전하면서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본인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백 수천개의 글을 읽고 나서, 나에게 남는 것이 전혀 없었던 반면, 본인의 뇌는 너무나 피곤하여, 커뮤니티 글을 클릭하여 쾌감을 얻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의지와 동기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더이상 커뮤니티 글을 클릭하면 안된다는 죄책감이 커지면서도 도무지 다른 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양가적인 동기가 저의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결국 이 길의 끝은 중독에의 계속을 원하면서, 다른 활동에의 동기를 갉아먹는 행동을 계속 고수할 것인지, 이제는 보다 큰 의지를 사용하여(일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하여 필요한 의지의 량보다, 중독 후 들여야 하는 의지의 양이 더욱 커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중독은 대가없는 쾌락을 주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일상적인 활동은 뇌에서 후순위로 밀려나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의 복귀를 할 것인지의 대척점에 이르게 됩니다.
그것이 이 길의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막다른 길입니다. 작고 선제적인 보상으로 끝없이 채워진 달콤한 길의 끝에는 놀랍게도 아무런 혜택이 없으며, 다른 길로 우회할 수 있는 길조차 훼손하는 것입니다.
3. 나는 실패해 왔습니다.
보인은 위와 같은 생각을 무려 15년 이상동안 해 오고 있습니다만, 생각만 하고 극복은 불가능하였습니다. 담배를 태우는 사람이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평생 담배를 참는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커뮤니티 중독 또한 그와 같은 정도로 중독성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주변의 상황을 컨트롤하여 자신이 중독에 빠지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있다고 합니다.
즉, 담배의 경우는 주변사람들에게 담배를 피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겠으며, 커뮤니티 중독 등의 경우는 스마트폰 자체가 수단이 되므로, 스마트폰을 버리고, 2G폰을 쓰거나,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노래에 대항하기 위하여, 본인의 의지만을 믿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어놓았던 것과 마찬가지 원리인 것입니다. 이처럼 중독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하여 절대로 대항할 수 없습니다.
본인 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 위하여 2G폰을 일부러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하여 본인은 당분간 중독의 폐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업무 등 불가피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이러한 방법 역시 소용이 없게 됩니다. 예를 들면 테슬라의 차주라면 차량어플리케이션 때문에 무조건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특정 사이트나 어플의 접속을 막는 기능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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